그는 대학에 진학했지만, 여전히 삶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의 실패와 방황은 여전히 그를 따라다녔고, 새로운 대학 생활에서도 그가 찾고 있던 정체성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에게 주어진 것은 여전히 무력감과 공허한 미래뿐이었다. 그런 그가 내린 결론은 단 하나였다. 반수.
하지만 반수에 대한 결심도 그를 제대로 이끌지는 못했다. 그가 떠올린 것은 대학에서 만날 수 있는 예쁜 여자들이었다. 그런 생각에 이끌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연극동아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매일같이 밝은 무대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는 같은 과의 친구가 연극동아리에 가입한 것을 보고, 그 친구를 따라가기로 결심했다. 특별한 이유도, 깊은 고민도 없었다. 그저 친구가 가는 길을 따라갔을 뿐이었다.
그가 처음 발을 들인 연극동아리는 그가 상상한 것과 전혀 달랐다. 쿰쿰한 냄새가 나는 지하실, 더러운 소극장, 그리고 그 안에 쌓여 있는 술병과 담배 냄새. 그가 상상한 것과는 너무 다른 허름하고 낡은 공간이었다. 처음에는 그곳의 분위기에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점차 커졌다. 다양한 학과의 선배들과 동기들, 그들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각기 다른 꿈을 가지고 있었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열정적인 모습이 그에게 점점 영향을 미쳤다.
연극동아리에서는 워크샵이라는 공연 준비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재미도 없고, 그저 피곤할 뿐이었다. 하지만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밤늦게까지 동아리 방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그는 그 생활에 빠져들게 되었다. 막차를 타고 집에 가는 일, 집에 가지 않고 동아리에서 외박하는 날들이 점점 더 많아졌고, 1학기 내내 그는 연극동아리 생활에 푹 빠져 있었다. 반수를 하려던 그의 계획은 결국 사라졌고, 대학 생활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2학년이 된 그는 군대라는 큰 현실 앞에서 또 다른 변화를 맞이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그의 삶에는 새로운 인연이 등장했다. 1학년 신입생 중 한 명이 그의 눈에 띄었다. 그 소녀는 자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눈빛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의 환한 웃음소리는 그의 마음을 강하게 끌었다. 그녀와의 만남은 그에게 새로운 감정의 물결을 일으켰다. 그는 곧 그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고, 그 감정은 그의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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